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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하얏트 월세 들어갔다 3일만에 나온 썰

LAWORKER 2022. 3. 13. 16:15

하얏트라는 이름을 들으면 이름값으로만 별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다낭의 하얏트 호텔 안에는 레지던스도 있고 호텔도 있고 정말 안에서 이동만 하려 해도 걷기에도 멀어

전기카트가 없으면 식당으로 가기도 멀다. 

 

아무튼 다낭의 하얏트 호텔에서 700불에 한달동안 살게 해 주고 맘에 더 들면 같은 가격으로 계속 있게 해 준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한 번 시도해볼 만하지 않을까 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다낭 하얏트 호텔 앞 비치
다낭 하얏트 호텔 앞 비치
다낭 하얏트 호텔 헬스장
다낭 하얏트 호텔 헬스장

 

 

 

 

실제 사진을 보았다면 대충 들어갈 지 말 지 감이 올 수도 있겠지만

베트남에서 어차피 월세로 500불 정도를 지출해야 했던 나로서는 하얏트라는 이름과 당시 그 집을 소유하고 있던 베트남 사람이 좋은 조건이라고 하기에 한 번 들어가 보기로 했다. 


 

하노이에 처음 들어갔을 때 월세방을 구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지인도 없었던 나는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시세보다 2배를 더 주고 월세를 계약했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했었고 

또 거기 살다보니 위치가 맘에 안 들어 또 옮기고.. 위생 때문에 옮기고.. 그렇게 한 1년 동안만 해도 5번 이상을 이사했다. 거의 2-3달 간격으로 이사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나마 괜찮은 집을 잡아서 월세를 살고 있었다. 

 

그러나 다낭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 데 집주인에게 다낭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 하자

거기 있었던 하노이 집 주인의 가족이 다낭에 살고 있으니 다낭에 좋은 월세를 구해줄 수 있다고 했다. 

(하노이 월세집의 실소유주가 사실 집주인 딸내미의 누나였다) 

 

다낭에는 가본 적은 있어도 월세방을 구하며 살아본 적이 없어 시세도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었던 터라 그럼 어떤 집이 있나 소개해 달라고 했다. 집주인과도 잘 지냈었고 그 집 딸내미와도 하노이 식당에서 식사를 한 적도 있어서 그 집 가족들과도 안면이 있었다. 

 

몇 가지 옵션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었는 데 해변 앞에 있는 Fusion Suite 다낭이었다. 

2021년 코로나 상황이라 가격이 오르락 내리고 있었으나 이곳의 월세를 500~600불정도에 주겠다고 했다.

(동으로 알려줘서 정확히 기억이 안나나 대충 600불 정도였음)

 

FUSION SUITE DANANG(GOOGLE)
FUSION SUITE DANANG(GOOGLE)

 

 

구글에 사진을 보니 이런 곳에서 내가 살게 되겠구나 하고 고맙다고 하며 다낭에 가게 되면 집주인 첫째 딸에게 연락하겠다고 하고 다낭으로 비행기를 타고 다낭에 도착해서 시내 근처 호텔에서 첫 날을 보냈다. 그리고 따로 다낭의 다른 숙소도 알아보지 않았다. 

 

도착 후 다음 날 집주인 딸에게 연락을 하니(나이가 약 40대 중반임) 그 딸이 하는 말이 Fusion Suite가 문제가 생겨서 더 이상 월세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자기의 남편이 하얏트 호텔의 집 하나를 가지고 있는 데 그곳에 돈을 조금 더 내고 지내보는 것은 어떠냐고 하며 일단은 오늘 다낭에 살고 있는 자기 집에 놀러 와서 저녁을 함께 하자고 하였다. 

하노이에 집도 몇 채 있고 다낭에도 집이 조금 있는 것 같았다. 실제 살고 있는 집을 가보니 다낭의 골프 리조트 안에서 살고 있었는 데 집 안에 그랜드 피아노도 있고 3층짜리 숙소였다. 베트남에서 차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중산층 이상이 대부분인 데 오래되긴 했지만 BMW도 한 대 주차되어 있었다.

 

 

나는 다낭에 처음 와서 기대도 되고 와인도 몇 병 사 가지고 방문하여 그 딸과 그 남편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하얏트 호텔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아마 골프 리조트 안에 숙소를 임대한 것인지 본인 숙소인 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좋은 집에 살고 있었고 집도 많이 있다길래

이 사람들이 돈 때문에 뭐 그렇게 나를 하얏트로 들이겠냐고 생각했다.. 

수영장도 있고 헬스장도 무료이고 앞에 개인 비치도 있고 청소도 2일에 한 번씩 해주고... 어쩌고 저쩌고 정말 좋다고 했다.

자기 딸이 현재 유학가 있는 데 다낭에만 오면 그 리조트를 이용하며 거기서 묶는다고 했다.. 

다만 조식 뷔페는 돈을 내고 이용해야 한다고 했고 집 안에 세탁기는 없는 데 집 앞까지 세탁을 다 해서 주는 서비스가 있으니 사는 데 불편한 것이 없을 것이라 했다. 

 

 

내가 너무 순진한 건가. 바보인 건가... 그냥 하얏트라는 말에 다른 말이 잘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게다가 알아보았던 숙소도 전혀 없었고 다음 날 숙소를 집접 보면 또 하루의 숙박비도 나갈 것 같아서

같이 와인 먹으면서 그냥 믿고 알았다고 하고 다음 날 그곳으로 이사를 했다. 

다낭 하얏트 리조트 아파트.
다낭 하얏트 리조트 아파트.

 

 

실제 이사를 들어가 보니 하얏트 리조트에 코로나로 사람은 거의 없었고 (거의 유령도시 수준) 문 여는 레스토랑도 하나밖에 없었다. 

간간히 쉬러 온 사람들이 보이긴 했으나 사는 사람같이는 않았다. 

실제 리조트가 너무 커서 방에서 헬스장까지 카트 타고 가야 되고

결국 그곳은 호텔이 아닌 하얏트 리조트 안에 있는 하얏트 리젠시 아파트라 불리는 곳이었다.

호텔에서 보여준 계약서 90 complimentary라고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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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는 있는 데 냉동고는 없었으며 그 리조트 아파트 자체가 너무 오래되어 방에 있던 텔레비전도 20년은 넘어 보였고 화질도 안 좋았다. 

방가지 배달해준다는 세탁 서비스는 로비에서 호텔 직원에 의해 막혀 매번 내가 내려가서 받아야 했다.

근처에 먹을 곳도 없고 시내와 거리가 꽤 멀어 주위에 레스토랑이나 빈 마트 같은 슈퍼도 없었다. 

수영장은 실내는 문여는 곳이 없었고 실외 수영장도 여름이 아니면 추워서 이용할 수도 없고 관리인도 없었다. 

 

거기서 2일을 지내니 화가 나서 우선 호텔 리셉션에 가서 내가 이래 이래 해서 계약을 했는 데 여기서 살기가 정말 불편하니 집주인한테 말해서 돈을 환불을 받을 수 있겠냐고 물어보니 호텔 직원이 하는 말이 집주인이 호텔에게 돈 준 것은 없고 이 집은 베트남 사람이 호텔을 사서 임대료를 받는 곳인 데 (약간 회원권 같은 개념인 것 같다).

그 집(회원권)을 사면 약 몇 년 동안 3개월(정확하지 않음)을 무료로 묶을 수 있게 하는 데 지금 내가 그 조건으로 들어와 있는 것이라 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콘도 회원권 사면 무료 숙박일 수 100일 쿠폰 뭐 그런 식이었던 것이다. 

그 사람들이 언제 이 회원권을 구매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로 사람이 없고 쿠폰 유효기간은 만료되어가고 놀러 갈 일은 없으니 나에게 선심 쓰듯 주며 돈을 받았던 것 같았다. 

 

 

결국 그 집주인을 불러와 그동안 봤던 정이나 체면 예의 다 필요 없이 무조건 따졌다.

그러면서 환불을 강하게 요구하니 당장 나가면 내가 손해를 많이 보니 일주일만 더 머물고 주었던 돈의 반을 환불받기로 했다.. 

 

 

다낭 하얏트 조식부페
다낭 하얏트 조식부페

 

 

돈도 돈이지만 하노이에 살면서 저 사람들에게 내가 웃으면서 매번 인사했던 게 후회스러웠다. 

같이 와인을 먹으면서 그 남편이란 사람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생각도 들고

어쩐지 처음 나를 봤을 때 뭔가 찜찜하긴 했다.

 

 


 

 

실제 다낭 하얏트 호텔에 보면 방 옵션이 굉장히 많다. 현재 코로나로 영업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호텔이 굉장히 크고 해변 앞에는 Private house같이 만들어 놓은 집도 있고 레스토랑도 영업을 할 때는 3개 이상 있었다고 한다. 

위치는 시내와 멀어 동떨어진 느낌이 있지만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괜찮을 수도 있다. 

그래도 지금같은 코로나 상황에서는 5일 이상 있을 곳은 못되는 것 같다. 

 

아파트 앞 전경

 

 

그 이후로 그 집안 사람들과 연락은 하고 있지 않다. 

하노이에서 치과의사였던 그 집주인 어머니가 내 방을 청소해주셨는 데 영어가 안되서 그냥 매번 볼 때마다 웃으면서 인사를 해주셨던 것이 기억난다. 

본심은 아직도 모르겠고 나에게 사기를 쳤다고 하기까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정말 그 사람들의 생각으로 이 집이 나에게 좋은 조건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해서 제안한 것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여하간 베트남에서 이사를 하거나 집을 알아본다면 집은 직접 보고 꼼꼼하게 체크해야하는 것은 더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